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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배우는 제이

“조금 있다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시간 개념은 언제 생길까요?

by 꿈꾸는 제이제이 202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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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시간-개념이-명확하지-않습니다.

 

“조금 있다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시간 개념은 언제 생길까요?

“조금 있다가 과자 줄게.”

그런데 돌아서자마자 아이가 다시 묻습니다.

“지금?”

“아니, 조금 있다가.”

잠시 후 또 묻습니다.

“이제 조금 있다가 됐어?”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 조금 기다리라고 했는데 계속 같은 질문을 하거나, “내일 가자”고 했더니 당장 신발을 신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을 헷갈리고, 다음 주에 있을 일을 매일 “오늘이야?”라고 묻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시간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시계 숫자를 읽는 것과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에게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과는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블록은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큰 것과 작은 것은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어떨까요?

5분을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내일’을 눈앞에 보여줄 수도 없습니다.

어른에게는 너무 당연한

조금 있다가, 이따가, 내일, 다음 주, 나중에

같은 표현이 어린아이에게는 상당히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있다가”라는 말을 듣고도 계속 묻는 것은 말을 듣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금 있다가’가 도대체 언제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시간 개념은 한꺼번에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의 시간 개념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 시기에는 주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반복되는 일상을 중심으로 시간을 경험합니다.

조금씩 성장하면서 ‘아까’, ‘오늘’, ‘내일’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하지만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하루의 순서나 어제·오늘·내일 같은 개념이 점차 발달하고, 이후 성장하면서 시계와 달력처럼 보다 객관적인 시간 체계를 이해해 갑니다.

따라서 몇 살이 되면 시간 개념을 완벽하게 안다고 선을 긋기보다 구체적인 일상의 순서를 이해하는 것에서 추상적인 시간 개념으로 천천히 발달한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일의-순서를-통해-시간을-알게됩니다.

 

“5분만 기다려”가 어려운 이유

어른은 5분이 어느 정도인지 압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숫자 ‘5’를 안다고 해서 5분의 길이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5분 뒤에 나가자.”

라고 말하는 것보다

“엄마가 설거지 끝내면 나가자.”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또는

“이 노래 한 곡 듣고 정리하자.”

“자동차 세 번 더 굴리고 씻으러 가자.”

처럼 눈으로 확인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사건과 연결해 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추상적인 시간을 구체적인 순서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부모가 무심코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따가.”

“조금 있다가.”

그런데 아이에게는 이런 표현만으로 다음 행동을 예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조금 있다가 간식 먹자.”

보다는

“블록 정리하고 손 씻은 다음에 간식 먹자.”

“나중에 놀이터 가자.”

보다는

“점심 먹고 양치한 다음에 놀이터 가자.”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각보다 ‘무엇 다음에 일어나는가’를 아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내일”이라고 했는데 자꾸 오늘이냐고 물어요

아이들은 기대되는 일이 있으면 더욱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내일 놀이공원에 간다고 이야기했더니 한 시간 뒤 다시 묻습니다.

“이제 놀이공원 가?”

부모는 웃으며

“내일이라고 했잖아.”

라고 하지만 아이에게 ‘내일’은 아직 막연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생활의 흐름과 연결해 주세요.

“오늘 저녁 먹고, 자고 일어나면 놀이공원 가는 날이야.”

아이에게 ‘내일’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잠자고 일어나는 실제 경험과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일과표가 시간 개념을 도와줍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엄마 언제 와요?”

라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오후 4시에 오실 거야.”

라고 말해도 어린아이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대신 교사는

“점심 먹고 낮잠 자고, 간식 먹고 놀이하다 보면 엄마가 오실 거야.”

처럼 하루 일과를 이용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반복되는 일상을 경험하면서

놀이 → 점심 → 낮잠 → 간식 → 하원

과 같은 시간의 순서를 조금씩 이해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의 규칙적인 하루 일과는 단순한 생활습관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그림으로-다음-순서를-압니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에게는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준비를

일어나기 → 세수하기 → 옷 입기 → 아침 먹기 → 어린이집 가기

순서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를 마칠 때마다 다음 그림을 확인하면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하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다림이나 일과 전환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머를 활용해도 좋아요

조금 큰 유아라면 타이머를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타이머의 목적은 아이를 재촉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5분 남았으니까 빨리해!”

보다는

“여기 시간이 다 되면 목욕하러 가는 거야.”

처럼 다음 행동을 예상할 수 있도록 사용해 보세요.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아이는 ‘5분’이라는 말과 실제 기다리는 시간의 느낌을 조금씩 연결하게 됩니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라고 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조금 있다가.”

라고 이야기했는데 계속 묻는다면 부모는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다시 묻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아까 말했잖아.”

보다는

“간식 먹고 나면 갈 거야. 지금은 점심 먹는 시간이니까 그다음이야.”

라고 다시 순서를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반복적인 훈계보다 예측할 수 있는 단서일 수 있습니다.

 

시계를 읽는다고 시간 개념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숫자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시계의 숫자를 일찍 읽기도 합니다.

“지금 3시야!”

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10분과 30분의 길이를 충분히 체감하거나 ‘다음 주’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각을 읽는 능력과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은 다릅니다.

따라서 숫자를 잘 아는 아이에게도 일상의 경험을 통해 시간의 길이와 순서를 충분히 경험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시간 개념을 키우는 간단한 방법

특별한 학습지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 속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어린이집에 가고 저녁에는 집에서 쉬지.”

“어제 비가 왔는데 오늘은 해가 떴네.”

“오늘 자고 일어나면 할머니 만나러 가는 날이야.”

“긴 바늘이 여기까지 오면 출발하자.”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반복해 주세요.

달력에 중요한 날을 표시하고 하루씩 지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시간은 설명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경험하며 이해하는 개념입니다.

 

마무리하며

“조금 있다가”라고 했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이제 조금 있다가 됐어?”

라고 묻는 아이.

그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조금 있다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말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에게 시간을 알려줄 때는 숫자보다 생활의 순서를 이용해 주세요.

“10분 후에.”

보다

“이거 끝나고.”

“내일.”

보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나중에.”

보다

“점심 먹고 양치한 다음에.”

가 아이에게는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시간 개념은 시계를 보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무엇을 했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다음에는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아이의 머릿속에 조금씩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조금 있다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지금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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