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자꾸 밀치는 아이, 왜 그럴까요?
"OO이가 놀이 중 친구를 밀어서 친구가 넘어졌어요." 하원 후 담임교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의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공격적인 걸까?'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유아교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친구를 민다고 해서 모두 공격적인 아이는 아닙니다. 아이마다 친구를 미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며, 원인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를 미는 가장 흔한 이유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기 때문'입니다.
유아기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하고 싶어." "그 장난감 나도 가지고 싶어." "내 차례야." 이 말을 대신해 손이 먼저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2~5세 아이들에게는 흔히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실제 교실에서 자주 보는 상황
교실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친구가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그 블록으로 놀고 싶습니다. 말로 부탁하기보다 친구를 살짝 밀고 블록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친구를 괴롭혀야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행동으로 먼저 표현된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친구를 밀면 친구도 다칠 수 있고, 올바른 사회성을 배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흔히 하는 실수
교사에게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이를 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친구를 밀었어?" "그러면 안 되잖아."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먼저 이유를 들어보세요. "친구가 장난감을 가지고 있어서 속상했구나." "다음에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처럼 감정을 이해해 준 뒤 올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교사는 이렇게 지도합니다
교실에서는 단순히 "밀면 안 돼."라고 끝내지 않습니다. 친구의 마음도 함께 알려줍니다. "OO이가 밀려서 많이 놀랐대." "다음에는 '같이 놀자.'라고 말해 볼까?"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평소 놀이를 하면서 차례를 기다리는 연습을 해 보세요. "빌려줄래?" "같이 놀아도 될까?" "내 차례가 끝나면 줄게." 이런 말을 부모와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면 어린이집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차분하게 모델이 되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유아교사가 부모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
친구를 한두 번 밀었다고 해서 우리 아이를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아기는 사회성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친구와 갈등도 겪고, 실수도 하며, 그 과정에서 배려와 기다림을 배워 갑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실수 후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아이입니다. 부모와 교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지도한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점차 친구와 건강하게 어울리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한눈에 정리
● 친구를 미는 행동은 유아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공격성보다는 의사표현이 서툰 경우가 많습니다.
● 무조건 혼내기보다 이유를 먼저 들어보세요.
● 감정을 공감한 뒤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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