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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배우는 제이

아이가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해요. 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까요?

by 꿈꾸는 제이제이 202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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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반복놀이를-알아봅니다.

 

아이가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해요. 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른의 눈에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놀이가 있습니다.

방문을 열었다가 닫습니다.

그리고 다시 엽니다.

또 닫습니다.

한두 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어느새 열 번, 스무 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비슷합니다.

놀잇감 바구니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교구장 문을 계속 여닫거나 서랍을 열었다가 다시 밀어 넣습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체 뭐가 재미있다는 거지?”

그런데 아이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놀이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반복은?

어른은 문을 열면 그다음 행동을 생각합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거나 물건을 꺼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문이 열리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손으로 밀었더니 문이 움직입니다.

다시 당기니 닫힙니다.

또 밀어봅니다.

또 열립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세상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내가 밀면 열린다.”
“내가 당기면 닫힌다.”

아이는 이것을 한 번 경험하고 끝내지 않습니다.

다시 해봅니다.

그리고 또 해봅니다.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이렇게 영아는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경험해 갑니다.

 

반복은 "다시 확인하는 중"

어른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문은 밀면 열리고 당기면 닫힙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새롭게 알아가는 세상의 원리입니다.

그래서 반복합니다.

공을 떨어뜨립니다.

어른이 주워줍니다.

다시 떨어뜨립니다.

이번에도 아래로 떨어집니다.

버튼을 누릅니다.

소리가 납니다.

또 누릅니다.

이번에도 소리가 납니다.

상자를 열어봅니다.

안에 장난감이 있습니다.

닫았다가 다시 열어봅니다.

장난감은 여전히 그 안에 있습니다.

이런 반복은 단순히 같은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결과를 예측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아들에게 많이 보여요

영아반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면 반복은 놀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블록을 쌓았다가 일부러 무너뜨립니다.

컵에 공을 넣었다가 다시 꺼냅니다.

자동차를 같은 경사로에서 계속 굴립니다.

뚜껑을 열고 닫습니다.

물건을 상자 안에 넣었다가 모두 꺼냅니다.

스위치나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려고 합니다.

어른에게는 비슷해 보이지만 아이는 반복하는 동안 손의 힘을 조절하고 움직임을 익히며 결과를 예상합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성공했던 행동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점차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반복은 중요한 학습 방법입니다.

 

아이는-반복을-통해-세상을-배웁니다.

 

손의 발달이 숨어있어요

문을 열고 닫는 행동은 생각보다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합니다.

손잡이를 잡습니다.

손가락에 힘을 줍니다.

손목을 움직입니다.

팔에 힘을 주어 밀거나 당깁니다.

문이 움직이는 방향을 눈으로 따라갑니다.

필요하면 몸도 함께 이동합니다.

작은 서랍이나 뚜껑을 여닫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으로 보고 손을 움직이는 눈과 손의 협응, 손가락과 손목의 조절, 힘의 조절 등이 함께 사용됩니다.

아이는 재미있어서 반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신체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안 보였다가 다시 나타나면 재밌어요

문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열고 닫으면서 보이던 것이 사라지고, 사라졌던 것이 다시 나타납니다.

문을 닫으면 엄마가 안 보입니다.

다시 열면 보입니다.

장난감을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으면 장난감이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뚜껑을 열면 다시 나타납니다.

어린 영아가 까꿍놀이를 좋아하는 것과도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눈앞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사람이나 물건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점차 이해해 갑니다.

그래서 문, 상자, 커튼, 서랍처럼 보였다가 사라지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물건은 영아에게 흥미로운 놀이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계속해도 될까요?

발달적으로 의미 있는 놀이라고 해서 모든 문을 마음껏 열고 닫게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실제 방문이나 무거운 문은 손가락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랍을 강하게 잡아당기다가 넘어지거나 가구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주방이나 욕실 수납장에는 위험한 물건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놀이의 욕구는 인정하되 안전한 방법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문 대신 영아용 열고 닫기 놀잇감이나 작은 상자, 뚜껑이 있는 안전한 용기 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 마.”

라고 계속 막기보다,

“문 여는 게 재미있구나. 이 상자도 열어볼까?”

하며 비슷한 움직임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놀이로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반복놀이는-영아-놀이의-특징입니다.

 

이런 것은 조심해야 해요

아이들은 문이 움직이는 원리는 재미있어하지만 문틈이 위험하다는 사실까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경첩이 있는 쪽이나 문이 닫히는 부분에 손가락을 넣은 상태에서 다른 아이가 문을 닫으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의 문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손가락 끼임 방지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안전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영아기에는 아이의 주의만으로 사고를 예방하려 하기보다 환경 자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런 부분은 살펴보세요

아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부모는 발달 문제부터 걱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유아기에는 반복 자체가 매우 중요한 놀이 방식입니다.

좋아하는 그림책을 매일 읽어달라고 하고,

같은 노래를 계속 틀어달라고 하고,

자동차를 같은 길로 수십 번 굴리는 것도 비슷합니다.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예측하고, 확인하고, 연습합니다.

따라서 문을 반복해서 여닫는다는 행동 하나만으로 발달 문제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반복 행동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놀이가 지나치게 제한되거나, 행동을 중단했을 때 극심한 어려움을 보이거나, 의사소통·사회적 상호작용 등 다른 발달 영역에서도 함께 걱정되는 모습이 있다면 아이의 전체적인 발달을 전문가와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행동이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어른에게는 똑같아 보입니다.

열고,

닫고,

또 열고,

또 닫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매번 작은 확인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움직이면 문이 움직이고,
닫으면 안 보이고,
다시 열면 나타나고,
같은 행동을 하면 비슷한 결과가 생깁니다.

아이들은 누군가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 세상을 배우지 않습니다.

직접 만지고 움직이고 수없이 반복하면서 알아갑니다.

그래서 아이가 또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왜 저것만 계속 하지?”

라고 생각하기 전에 한번 바라봐 주세요.

어쩌면 아이는 지금 같은 놀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법으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실험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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