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교사를 위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새 학기 환경 구성, 준비 사항
안녕하세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실 것 같습니다. 경력 교사들은 새 학기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뚝딱 머릿속에 들어오겠지만, 처음 담임을 맡는 초임교사들은 어렵고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3월 첫 등원일에 잘 정돈된 교실에서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새 학기 환경구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 초임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 학기 교실 환경 구성 준비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새 학기 준비 시 필요한 것들
1. 이름표
아이들의 개인 사물함에 이름표를 붙여줍니다. 어린 영아의 경우 사진과 이름을 함께 붙여주면 좋고,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유아들은 이름만 붙여주어도 됩니다. 귀여운 도안에 이름을 표기해 주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표시를 그리거나 이름을 적어서 직접 만든 이름표를 붙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도 내가 만든 이름표에 더욱 애착을 느낍니다. 이름표 도안은 미리캔버스 사이트에서 편리하게 제작이 가능해서 추천합니다.
2. 환경판
환경판은 주제별이나 계절별로 환경구성을 위해 꾸며주는 판인데 요즘에는 환경판이 없는 곳도 많더라고요. 교실에 환경판이 있다면 여기도 비워두면 안되겠지요. 만드는 손재주가 부족하신 선생님들은 환경판 꾸미는 것을 어려워하시는데요, 너무 부담스럽다면 아이들의 작품으로 전시하면 좋습니다. 아이들의 작품이나 사진을 활용하여 꾸미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새 학기 환경판은 입학축하나 친구들의 모습, 봄과 관련된 주제로 구성하면 됩니다.
3. 영역판
교실의 놀이영역을 표시하는 영역판을 준비합니다. 언어영역, 수조작영역, 과학영역, 미술영역, 역할영역, 쌓기영역, 음률영역, 신체영역 등 놀이 영역을 표시해 줍니다. 오래전에는 놀이 인원수를 제한하기 위해 놀이영역에 이름표 붙이는 자리가 있었지만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특정 놀이영역에 아이들이 몰린다면 교구장을 밀고 공간을 넓게 쓰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교실이 협소하여 많은 놀이영역을 분리하기 어렵다면 통합하여 영역을 구성합니다. 쌓기와 역할을 통합, 수조작과 과학을 통합, 음률과 신체를 통합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도안이 잘 나와있어서 프린트하여 만들기 쉽습니다.
4. 날짜판
날짜를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날짜판을 준비합니다. 아침 인사를 나눌 때 오늘이 몇 월 몇 일인지 날짜판을 보며 알아봅니다. 날짜판을 벽에 부착하거나 삼각대로 세워두면 아이들 스스로 등원하여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짜판에는 오늘의 날씨도 함께 알 수 있도록 날씨 표시도 해 줍니다.
5. 네임카드
네임카드는 반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진과 이름을 넣어서 제작합니다. 카드링으로 네임카드를 하나로 묶어서 언어영역에 비치하거나 대집단 활동 시 출석을 부를 때 사용합니다. 네임카드에 기관의 이름, 반 이름, 전체 기관 교직원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넣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하고 담임교사 외에 만나는 교직원을 보며 반가워합니다.
6. 하루 일과표
아이들은 시계를 잘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의 활동 순서표를 보여주어 하루의 일과 흐름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등원부터 하원까지의 일과 순서를 알게 해 주면 아이들은 내가 언제 귀가할 수 있는지 알게 되어 더욱 안정감 있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활동에 대해 기대감도 갖습니다. 일과의 순서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찍찍이를 이용하여 순서를 붙였다 떼었다 하며 변경할 수 있게 제작합니다.
7. 도우미 이름표
아이들은 선생님, 친구들을 도와주는 도우미역할을 무척 좋아합니다. 내가 도우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도우미 목걸이나 이름표를 제작하여 순서대로 돌아가며 도우미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도우미는 그날 배식을 돕는 당번, 친구들에게 활동지를 나누어 주는 당번, 교실에서 키우는 동식물에게 먹이나 물을 주는 당번, 날짜판의 날짜를 교체하는 당번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고, 도우미 역할에 대한 내용을 아이들과 의논하여 정하면 됩니다.
8. 교구장 정리 라벨
교구장에 아이들이 장난감 바구니를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라벨을 부착해줍니다. 숫자를 붙여서 같은 숫자가 있는 곳에 바구니를 넣게 하거나, 같은 그림이 있는 곳에 바구니를 넣게 하거나, 글자를 읽는 7세들은 이름을 붙여서 정리할 자리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연령을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라벨을 부착하면 됩니다.
9. 기타
그 밖에 생일판, 약속판, 약 보관함, 동요 동시판, 손 씻는 순서도, 양치 순서도, 영아의 경우 끼적이기 판 등을 만들어서 환경 구성을 합니다. 약속판은 새 학기가 시작하고 난 후 아이들과 우리 반에서 필요한 규칙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함께 만들면 좋습니다. 안전거울도 예쁘게 부착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영아반이라면 기저귀 갈이 영역에 대한 환경구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환경 구성 시 고려할 점
1. 출입구 쪽은 시끄러운 영역, 안 쪽으로 갈 수록 조용한 영역으로 구성합니다. 언어영역은 채광이 좋은 교실 안 쪽으로 배치하고, 휴식 영역을 따로 만들지 못한다면 언어영역에 휴식 매트를 깔아줍니다.
2. 교사가 이용하는 게시판 이외에 아이들이 보는 모든 게시물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배려하여 낮게 게시합니다.
3. 아이들의 안전한 환경을 위하여 블라인드 줄이나 선풍기 줄 같은 것이 늘어지지 않게 하고,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 콘센트 안전커버 사용, 손 끼임 방지 용품 등을 활용하여 안전한 환경구성에 신경 씁니다. 만 1세 이하의 영아의 경우 삼킴 사고 위험이 있는 작은 교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4. 벽면에 게시하는 것들은 교실 분위기를 고려하여 색상 톤을 맞춰서 제작합니다. 너무 알록달록한 환경보다는 편안한 느낌으로 조성합니다.
5. 소방대피로(비상구) 주변에는 대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책상이나 교구장 등을 배치하지 않습니다.
결론
새 학기 환경구성은 안정적인 새 학기 시작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새 학기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환경구성이 잘 되어 있으면 교사도 아이들도 편안하게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한 교실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배려하여 교사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적절한 환경구성을 해 주어야 합니다. 새 학기는 교실 환경 구성으로 바쁘겠지만 예쁜 아이들을 맞이한다는 기쁨으로 잘해 내시기를 바랍니다. 새 학기 준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