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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배우는 제이

아이가 자기 작품을 절대 버리지 못해요. 그림·만들기를 모두 보관하려는 아이

by 꿈꾸는 제이제이 202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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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심리를-알아봅니다.

 

아이가 자기 작품을 절대 버리지 못해요. 그림·만들기를 모두 보관하려는 아이

아이와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집 안에 작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집에서 그려온 그림, 색종이로 만든 작품, 스티커를 붙인 종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만들기까지.

부모가 보기에는 이제 버려도 될 것 같은데 아이는 단호합니다.

“안 돼! 이거 내 거야.”

몰래 버렸다가 아이가 찾아서 한바탕 울었던 경험이 있는 부모님도 있을 겁니다.

도대체 아이는 왜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버리지 못하는 걸까요?

 

아이에게 작품은 그냥 종이가 아닙니다

어른에게는 종이 한 장이지만 아이에게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그리고, 붙이고, 만들었다는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한 소유감과 성취감을 강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이거 오래됐으니까 버리자.”

라고 말하면 아이에게는 단순히 물건 하나를 버리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없애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작품에는 그날의 기억도 들어 있습니다

아이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건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만든 거야.”

“이건 엄마 그린 거야.”

“여기 놀러 갔을 때 만든 거야.”

작품은 아이에게 그날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기억 상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물건에 집착한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부 보관할 수는 없어요

문제는 현실입니다.

아이가 만든 모든 작품을 몇 년 동안 보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부모가 몰래 버리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 정리하는 경험을 만들어보세요.

처음부터

“필요 없는 거 골라.”

라고 하기보다

“우리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볼까?”

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릴 것을 고르는 것보다 남길 것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어른과-다른-것을-봅니다.

 

‘작품 보물상자’를 만들어 주세요

아이 전용 작품 상자를 하나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자 안에 들어가는 작품은 아이가 자유롭게 보관합니다.

대신 상자가 가득 차면 새로운 작품을 넣기 위해 이전 작품 중 일부를 함께 살펴봅니다.

“어떤 걸 계속 가지고 있고 싶어?”

“이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뭐야?”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선택하고 정리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진으로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부피가 큰 작품은 아이와 사진을 찍어 남겨보세요.

작품만 촬영해도 좋고 아이가 작품을 들고 있는 모습을 찍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사진으로 간직하고 이제 보내줄까?”

라고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을 찍었다고 아이가 바로 버리는 데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물건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경험을 조금씩 하게 됩니다.

 

어린이집 작품도 모두 ‘완성품’ 일 필요는 없습니다

교사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미술활동을 할 때마다 결과물을 만들어 가정으로 보내다 보면 가정에는 작품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때로는 완성된 작품보다 아이가 재료를 탐색하고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한 미술 경험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놀이를 작품으로 만들어 보내기보다 놀이 과정은 사진이나 기록으로 공유하고, 아이에게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별해 보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몰래 버렸다면 아이가 왜 그렇게 화낼까요?

“어차피 안 가지고 놀잖아.”

부모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물건의 실용성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내 물건을 내가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더 속상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이 물건을 정리할 때는 아이에게 알려주고 함께 결정하는 경험을 주세요.

이것은 단순한 정리 습관을 넘어 자신의 물건을 관리하고 선택하는 연습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관찰해 주세요

작품을 버리기 싫어하는 행동 하나만으로 발달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작품뿐 아니라 의미 없는 물건까지 지나치게 많이 모으고, 어떤 물건도 버리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매우 심한 불안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아이의 전체적인 행동을 함께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행동보다 그 행동이 아이의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마무리

아이에게 그림 한 장은 단순한 종이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움,

그날의 기억,

그리고 ‘내 것’이라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이런 걸 왜 가지고 있어?”

라고 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남길 것을 골라보세요.

정리란 소중한 것을 모두 버리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간직할지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늘 작품 상자가 넘쳐난다면 아이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이 중에서 네가 가장 간직하고 싶은 작품은 어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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