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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배우는 제이

마음을 바꾸는 힘, 인지적 유연성: 계획이 달라지면 유난히 힘들어하는 아이

by 꿈꾸는 제이제이 2026.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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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적-유연성에-대해-알아봅니다.

 

마음을 바꾸는 힘, 인지적 유연성: 계획이 달라지면 유난히 힘들어하는 아이

“오늘 놀이터 가기로 했잖아!”

아침부터 기대했던 놀이터인데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엄마가 이야기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오늘은 놀이터에 못 갈 것 같아. 대신 집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해볼까?”

그런데 아이는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싫어! 놀이터 갈 거야!”

아무리 비가 온다고 설명해도 울고 화를 냅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답답합니다.

“비가 오니까 못 가는 건데 왜 이해를 못 하지?”

이런 모습을 단순히 ‘고집이 센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마음을 새로운 상황으로 전환하는 힘도 필요합니다.

바로 인지적 유연성입니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인지적 유연성이라는 말은 조금 어렵게 들립니다.

쉽게 표현하면,

상황이 달라졌을 때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고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는 힘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이 능력을 사용합니다.

가려고 했던 식당이 문을 닫았다면 다른 식당을 찾습니다.

버스를 놓치면 지하철을 탈 수도 있습니다.

약속 시간이 바뀌면 일정을 조정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이런 전환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실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쉬운 감정을 조절하고, 원래 생각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른에게는 단순한 ‘계획 변경’이 아이에게는 꽤 큰일이 될 수 있습니다.

 

고집이 세서 그럴까요?

아이가 매일 같은 컵으로 우유를 마시려고 합니다.

오늘 그 컵이 설거지 중이라 다른 컵을 주었더니 울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똑같은 컵이야.”

설명해도 소용없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바로 늘 사용하던 그 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른은 쉽게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고집이 세지?”

물론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아직 변화에 맞춰 생각과 행동을 전환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익숙한 순서와 반복되는 일상은 아이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예상했던 일이 갑자기 달라졌을 때 당황하거나 불편함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모든 고집을 ‘인지적 유연성 부족’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아이에게 상황을 바꾸는 일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

라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자주 나타나요

인지적 유연성은 특별한 검사 상황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놀이와 생활 속에서도 나타납니다.

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려고 했는데 필요한 블록이 없자 놀이를 포기합니다.

친구가 자신이 원했던 역할을 맡으면 역할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늘 앉던 자리에 다른 친구가 앉아 있으면 그 자리에 앉겠다고 울기도 합니다.

산책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실내활동으로 바뀌면 쉽게 마음을 전환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만든 블록 구조물이 무너지면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쌓다가 잘되지 않자 화를 냅니다.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참는 힘만은 아닙니다.

“그럼 다른 방법은 없을까?”

라고 생각을 바꾸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아이는-전환이-바로-되지-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해요

어른은 상황이 바뀌면 바로 다음 행동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놀이터에 못 가게 된 아이에게 바로,

“그럼 집에서 그림 그리자!”

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아쉬움을 인정해 줄 수 있습니다.

“놀이터 가려고 정말 기다렸는데 못 가게 돼서 속상하구나.”

그리고 잠시 기다립니다.

아이의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뒤 새로운 선택을 제안합니다.

“비가 그치면 다음에 놀이터에 가자. 오늘은 집에서 공놀이할까, 블록놀이할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아쉬울 수 있습니다.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 감정을 경험하면서도 조금씩 다음 상황으로 이동해 보는 것이 마음을 전환하는 연습이 됩니다.

 

미리 알려주세요

특히 변화에 민감한 아이에게는 갑작스러운 전환보다 예고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놀이가 한창일 때 갑자기,

“이제 정리!”

라고 하면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리 알려줄 수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정리시간이야.”

“자동차 세 번 더 굴리고 정리해 볼까?”

“이 책까지 보고 손 씻으러 가자.”

아이에게는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행동을 준비할 시간이 생깁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TV 꺼.”

보다

“이것까지 보고 끌 거야.”

처럼 다음 상황을 예상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것이 전환을 도울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를 경험하게 해 주세요

인지적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거창한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놀이 속에서 작은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늘 자동차가 다니던 블록 길에 인형을 등장시켜 봅니다.

“길에 곰 인형이 앉아 있네. 자동차가 어떻게 지나갈까?”

아이는 다른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원하는 색연필이 없다면,

“그 색이 없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역할놀이를 하면서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엄마랑 아기 역할을 바꿔볼까?”

간단한 규칙 놀이에서도 규칙을 조금 바꿔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부러 아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 속에서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도 있음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각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계속 같은 방향으로 밀어 넣습니다.

안 되자 화를 냅니다.

이때 어른이 바로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잘 안 들어가네.”

그리고 물어봅니다.

“다르게 해볼 방법이 있을까?”

아이가 퍼즐을 돌려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조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살짝 힌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찾는 것이 아닙니다.

첫 번째 방법이 안 됐을 때 두 번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경험입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아이는 조금씩 알게 됩니다.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건 아니구나.”

 

마음을 바꾸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이에게 세상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이 참 많습니다.

친구가 먼저 장난감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놀이터에 가려는데 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먹고 싶었던 간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에서 질 수도 있고 블록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이런 모든 상황에서 속상하지 않도록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예상과 다른 일이 생겼을 때,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볼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울면서 마음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어른의 도움을 받아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스스로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다른 거 하면 되지.”

그 작은 한마디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 있습니다.

원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힘.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계획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라,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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