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인 줄 알았는데 중이염? 아이가 자꾸 귀를 만질 때 확인하세요
잘 놀던 아이가 자꾸 한쪽 귀를 만지거나, 평소보다 보채고, 낮잠을 자다가 자주 깨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지요.
열이 없으면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원 후 병원에 다녀온 부모님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선생님, 중이염이래요.”
특히 감기를 앓고 있던 영유아라면 이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중이염에 잘 걸리는 걸까요? 또 말을 잘하지 못하는 영아나 유아에게 중이염이 생기면 어떤 모습으로 알아챌 수 있을까요?
유아에게 중이염이 흔한 이유
중이염은 고막 안쪽의 공간인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귀와 코·목을 연결하는 이관이 짧고 좁으며 상대적으로 수평에 가까워 중이에 액체가 고이기 쉽습니다. 감기 등으로 이관이 막히면 중이에 액체가 차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감기에 걸린 뒤 콧물과 기침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데 갑자기 많이 보채거나 귀의 불편함을 보인다면 중이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흔하며, 미국소아과학회 자료에서는 중이염이 생후 6개월~2세 무렵에 특히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말을 못하는 아이의 중이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엄마, 귀가 아파.”
말을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아나 어린 유아는 자신의 통증을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많이 울거나 보채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리에 대한 반응이 평소와 달라지는 등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놀던 아이가 유난히 칭얼거리는지, 낮잠 중 자주 깨는지, 평소보다 식사를 힘들어하는지, 부르는 소리에 대한 반응이 달라졌는지 등을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귀를 만지면 무조건 중이염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부모님들이 특히 많이 오해할 수 있습니다.
영아가 귀를 잡아당기거나 만지는 행동만으로 중이염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기들은 자신의 귀를 발견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귀를 만질 수도 있습니다. 귀지가 있거나 다른 이유로 귀가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 역시 귀를 잡아당기는 행동 하나만으로 중이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귀를 만지는 행동과 함께 다른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귀를 자주 만지면서 평소보다 많이 울거나 보채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감기 증상 또는 발열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없어도 중이염일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중이염이라고 반드시 열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소아과학회 증상 안내에 따르면 중이염이 있는 아이 가운데 약 절반에서 발열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즉, 열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중이염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열은 없는데 평소보다 많이 보채거나 귀를 만지고 잠을 불편하게 자다가 진료 후 중이염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온만 확인하기보다 아이의 전체적인 컨디션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이염이면 무조건 항생제를 먹어야 할까요?
이것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이염의 상태와 아이의 연령, 증상의 정도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가벼운 급성 중이염은 의료진의 판단 아래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며 모든 중이염에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임의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반대로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아이를 직접 진찰한 의료진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이염은 전화 상담이나 증상만으로 확진하기도 어렵습니다. 의료진이 귀 안을 살펴 고막과 중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중이염인데 어린이집에 가도 될까요?
중이염 자체는 다른 아이에게 직접 옮기는 질환은 아닙니다. 따라서 중이염이라는 진단만으로 무조건 어린이집에 갈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이염이 감기와 함께 나타났거나 아이에게 열이 있고 통증 때문에 많이 보채며 일상적인 놀이와 식사, 수면이 어려운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등원할 수 있느냐’만 생각하기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픈 아이에게 어린이집의 하루는 생각보다 길 수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식사도 어렵고 계속 안아달라고 할 정도로 힘들어한다면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세요
중이염 여부는 아이의 행동만으로 확진할 수 없습니다.
귀에서 고름이나 분비물이 나오거나, 증상이 악화되거나, 중이염 의심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권고합니다. 또한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38℃ 이상의 발열을 보인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상담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심하게 아파 보이거나 귀 뒤쪽이 붉게 붓는 등 평소와 확연히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아이의 몸은 말을 하기 전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합니다.
귀를 만지는 작은 행동 하나만 보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펴봐 주세요.
어른이 발견한 작은 변화가 아이의 불편함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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