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종일 엄마만 찾는 아이, 왜 그럴까? 원인과 연령별 해결 방법
어느 날부터 아이가 하루 종일 "엄마! 엄마!"를 부르며 잠깐만 떨어져도 울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님은 걱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혹시 분리불안일까?", "또래보다 심한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의존적으로 키운 걸까?"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엄마만 찾는 시기 자체는 매우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다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히 대응하면 아이는 훨씬 안정적으로 이 시기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왜 하루 종일 엄마만 찾을까?
1. 정상 발달 과정: 애착의 강화 시기
특히 18~30개월 사이에는 애착이 가장 강한 시기로, 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기지입니다. 새로운 환경이 불안할수록 엄마에게 더 달라붙게 됩니다.
2. 최근 생활 변화로 인해 불안이 증가
● 어린이집 반 변경, 담임 변경
● 동생 출생
● 이사, 장기간 외출, 여행
● 부모의 바쁜 일정
작은 변화에도 아이에게는 큰 자극이 되며 이럴 때 엄마만 찾는 행동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감정 조절 능력 미성숙
아이들은 아직 불안, 두려움, 답답함 같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익숙한 방법인 엄마 부르기로 감정을 조절합니다.
4. 잠재적 스트레스 신호
● 잠을 잘 못 잤거나
● 배가 고프거나
● 감기 전조증상
● 낯선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낸 날
5. 부모 반응에 따라 강화된 행동
엄마를 찾을 때마다 즉시 들어주면 아이는 "이렇게 하면 항상 엄마가 와준다."는 경험적 학습을 하게 됩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행동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연령별로 자주 보이는 모습
● 1~2세
분리불안이 절정.
엄마 모습이 안 보이면 울고, 화장실만 가도 따라옴.
● 3~4세
말은 잘하지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
"엄마 없어지면 안 돼?" 같은 질문 증가
● 5세 이상
환경 변화나 심리적 부담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엄마 의존이 늘어남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1. 엄마만 할 수 있는 일과 아닌 일 구분하기
● "이건 엄마가 꼭 해 줄게."
● "이건 누구랑도 할 수 있어, 너도 해볼래?"
엄마의 역할 테두리를 명확히 하면 의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예측 가능한 루틴 만들기
아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가장 불안을 느낍니다.
● 등원 루틴
● 귀가 후 루틴
● 잠자기 루틴
이 일정이 일정할수록 안정감이 올라갑니다.
3. 짧은 거리 분리 연습
처음부터 완전 분리 대신,
→ 2분 떨어지기 → 5분 → 10분 같은 식으로
'성공 경험'을 차곡차곡 쌓게 합니다.
4. 진짜 필요한 경우는 바로 안아주기
불안을 조절할 힘이 아직 약한 아이에게 무조건 단호한 태도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정 공감 후 짧게 안아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5. 일관된 문장 사용하기
아이에게는 안정된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 "엄마는 여기 있어."
● "금방 돌아올게. 약속!"
● "네가 준비되면 말해줘!"
언제 병원 상담이 필요할까?
아래와 같은 경우는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도 됩니다.
● 3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강한 분리불안이 나타날 때
● 어린이집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
● 밤에 반복적으로 악몽, 공포 반응
● 전반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회피가 동반될 때
단, 대부분의 아이는 환경 안정 + 부모의 일관된 반응만으로 충분히 좋아집니다.
마무리
하루 종일 엄마만 찾는 행동은 '엄마가 좋아서'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안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는 지나가고, 아이의 세상은 점점 넓어집니다. 엄마의 안정된 태도와 작은 연습들이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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