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유치원 새 학기 적응을 위한 부모와 교사의 역할
매 년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어 어린이집, 유치원마다 귀여운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부모와 떨어져 지내본 경험이 부족하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어린아이들은 처음 입학하여 등원거부, 울음 등 부적응 행동이 나타납니다. 아이의 부적응 행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부모와 교사의 노력으로 적응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새 학기 유아들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봅니다.
새 학기 부적응 행동 모습
새로운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는 어린 유아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부적응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등원 거부: 집에서부터 기관에 가기 싫다고 거부하거나, 기관 입구에서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2. 울음: 집에서 나올 때부터 울거나 교실 안에서 부모님을 찾으며 웁니다.
3. 음식 거부: 평소 잘 먹던 음식도 거부하며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4. 칭얼거리기: 평소보다 더 떼를 많이 쓰거나 짜증 내며 칭얼댑니다.
5. 수면 장애: 자다가 깜짝 놀라 깨거나 우는 등 수면 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위의 부적응 행동은 기질이나 양육환경, 애착유형 등에 따라 아이들마다 나타나는 모습과 강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부모는 교사와 적응기간 동안 소통하며 아이의 적응 과정에 대해 파악하고 서로 협의하여 적응기간을 조정해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
1. 헤어질 때 반드시 인사하기: 기관 입구에서 아이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면 부모는 무척 당황하게 됩니다. 이때 울며 거부하는 아이를 강제로 들여보내고 바로 사라지면 아이의 불안감은 더욱더 커집니다. 아이가 아무리 울더라도 "조금만 놀고 있으면 금방 데리러 올게." "엄마가 오늘은 11시까지 데리러 올 거야." "밥 먹기 전에 올 거니까 기다릴 수 있지?" 등 반드시 데리러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울더라도 부모가 데리러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2. 아이에게 불안한 모습 보이지 않기: 아이가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울면 부모의 마음도 걱정되고 불안해집니다. 그렇더라도 아이 앞에서 너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똑같이 걱정합니다. 부모는 평정심을 갖고 아이에게 어린이집, 유치원은 재밌고 편안한 곳임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3. 긍정적인 이야기 나누기: 부모는 아이의 원 생활에 대해 궁금하여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 때 긍정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기관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에게 "선생님 무서워?" "친구가 때렸어?" "괴롭히는 친구 있어?" "선생님한테 혼났어?" 등의 부정적인 발문은 아이도 기관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합니다. 가기 싫은 마음에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집보다 재밌는 놀잇감이 훨씬 많아." "선생님이 OO이가 너무 예쁘다고 하시더라." "다음에 놀이터도 간대. 정말 신나겠지?"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귀가 후 많이 안아주고 칭찬하기: 불안한 마음으로 등원했던 아이가 귀가를 하면 꼬옥 안아주고 칭찬해 줍니다. 가기 싫었던 마음을 꾹 참고 다녀온 것에 대해 칭찬해 주고, 아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스킨십을 해 주며 애정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가 등원한 것에 대해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하고, 다음 등원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5. 집에 있는 동안 시간 함께 보내기: 아이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함께 아이와 놀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는 주말에 아이가 원하는 체험활동 또는 야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이는 기관에 있는 동안 부모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6. 교사와 적응기간 협의하기: 기관에 처음 입학하는 어린 유아는 적응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날부터 부모와 장시간 떨어져서 낯선 곳에 있으면 아이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높아집니다. 아이의 기질, 성격 등에 따라 적응력이 뛰어난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불안함을 갖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적응 정도에 따라 교사와 협의하여 단계적으로 기관에 있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사의 역할
1. 부모와의 적극적인 소통: 새 학기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 역시 불안함이 많습니다. 어린 유아들은 언어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교사는 부모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유아들이 생활 모습을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적응을 위해 어떠한 노력과 지원을 하는지에 대해 소통하며 안심을 시켜줍니다. 이러한 학기 초의 소통은 부모와 교사의 신뢰 관계를 돈독하게 합니다.
2. 아이 안심시키기: 낯선 교실에서 불안감을 보이고 우는 아이를 안심시켜줍니다. 오늘의 일과를 알려주고 언제 어떤 일과 후에 부모님이 데리러 오시는지 알려줍니다. 계속 우는 아이와는 대화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일단 울음을 멈출 수 있도록 화제를 전환시켜 준 후 이야기를 시도합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자극에 쉽게 반응할 수 있으니 아이가 좋아하는 놀잇감, 동화책, 노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며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3. 안정감과 소속감 느끼는 환경 구성: 아이들이 낯선 교실에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 구성을 합니다.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을 사물함이나 벽면에 붙여서 활용하고, 가족사진을 지원받아 교실에 게시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와 가족사진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고 내가 이곳에 소속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4. 적응과정 기록: 유아들이 적응해가는 모습을 관찰, 기록하여 유아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지원 방법을 찾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학부모와의 상담 자료로 활용하여 부모에게 적응 과정을 전달합니다. 유아에 대한 관찰과 기록 작업은 교사의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5. 다양한 방법 시도하기: 아이에 따라 적응이 늦고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놀이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 아이에 대한 파악을 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봅니다.
6. 아이의 마음 공감하기: 우는 아이들에게 "울지마." "뚝!" 이러한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기관에 왜 오기 싫었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엄마랑 헤어져서 슬프구나." "아침에 오는 것이 힘들었구나." "집에 더 있고 싶었구나." 등 아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해 줍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공감하는 말 한마디로 울음을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음을 그쳐가는 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며 교사는 아이와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결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는 아이들은 별도의 적응 과정이 필요합니다. 낯선 장소에서 불안한 마음을 갖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노력하여 적응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서서히 적응과정을 거치며 점차 안정적으로 기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적응하는 모습과 기간이 다르므로 부모와 교사는 조급함을 갖거나 아이들을 서로 비교하지 말고 개개인의 적응 과정을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