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방문한 미사 CGV 5관에서 하이재킹 관람한 날
토요일 오전.
집순이인 저는 집안 정리나 좀 하고,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보며, 맛난 거나 먹고 쉬려고 했는데...
반가운 님의 호출 ㅎㅎ 하이재킹 보자고 하더라고요. 사람은 반가운데 나가는건 매우 귀찮...ㅋ 그래도 오래간만에 살랑살랑 나가볼까 하고 미사 CGV로 출발.
미사 CGV는 하남시 망월동 1100 그랑파사쥬 3층에 위치하고, 지하철 5호선 미사역 1,3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입니다.
둘 다 아침을 안 먹고 나와서 이른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기로... 미사역 주변에서 뭐 먹을까 돌아다니다가 우와 땡볕도 너무 땡볕! 더우면 정말 급격히 체력 떨어지는 저 때문에 건물로 피신. CGV가 있는 그랑파사쥬 건물로 일단 들어가서 돌아다니는데 주말인데도 한가해서 좋았어요.
영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아 눈에 보이는 카레전문점에 들어갔어요.
목로식당. 오사카식 수제 카레 전문점이라는데 아담하고 테이블도 몇 개 안 되는 곳이었어요. 혼밥 하기도 좋겠더라고요.
별 고민 없이 치즈 카레와 돈카츠 하이라이스 주문. 일단 사장님 혼자 하시는데 친절하셨고 음식도 빨리 나왔어요. 치즈 카레는 제 입맛이 촌스러운지 ㅎㅎ 약간 시큼한 단맛? 그런 게 느껴졌는데 친구는 맛있었대요. 돈카츠 하이라이스는 고기 육즙도 괜찮았고 소스도 맛이 좋아서 만족했어요.
CGV 하남미사점은 처음 와 봅니다. 일단 저는 사람이 너무 많은 곳, 너무 혼잡하고 북적대는 곳을 정말 싫어해요.^^ 전형적인 내향인인가 낯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공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여기 입구부터 안 혼잡 ㅎㅎ 너무 좋아요!
음료는 주문해야겠지요. 무조건 아아. 저는 팝콘을 안 좋아해서 친구 먹을 것만 작은 사이즈로 주문. 역시 극장은 시원합니다. 좋아 좋아 ㅎㅎ
하이재킹은 5관에서 상영했어요. 관람석이 40석이에요. 아주 아담하지요. 좁고 답답한 거 아닌가 했는데 40석 좌석치고 스크린 사이즈도 괜찮고 일단 의자가 너무 편했어요. 그리고 맨 뒷좌석 두 자리 있는 곳 예매해서 둘만 앉으니 더 굿! 좌석이 빨강, 주황, 초록, 파란색으로 색감이 아기자기했어요.
관람석이 다리도 잘 뻗어지게 넓고 이리저리 기대서 봐도 편안한 시트였어요. 앉아 있으면서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네요. 우리 집 쇼파보다 더 편하다는..ㅋㅋ 40석이라 사람도 얼마 없고, 좌석도 넓고 쾌적하여 다음에 5관에서 영화 상영하면 또 보고 싶을 정도.^^
하이재킹은 일단 하정우, 성동일, 여진구 배우의 연기력 믿고 볼 수 있죠. 꼬꼬무에서 처음 알게 된 속초공항 여객기 납치 사건! 꼬꼬무 보기 전 이런 사건이 있는 줄 몰랐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니 줄거리는 거의 알고 봤고, 얼마나 몰입도가 있느냐가 관건이었는데 하정우와 여진구의 내면연기, 승객들의 공포감과 채수빈의 활약, 성동일의 안정감 있는 연기력이 모두 어우러져서 훌륭했고, 밀폐되고 제한적인 공간인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 내 납치 상황의 공포심이 감정이입되어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 관람했어요. 눈물도 한 번 났고 ㅎㅎ 친구가 대체 왜 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극 반대의 성격 ㅋㅋ
영화 관람 후, 나도 내가 하는 일에 어떤 것을 최우선적으로 여겨야 할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책임을 다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반성적 사고 ㅎㅎ
영화 관람 후 일층으로 내려오니 아트박스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봤어요. 언제 적 아트박스 ㅎㅎ 옛날에 필기구랑 친구 선물 사러 종종 갔었던 아트박스가 있어서 구경하는데 이런 거 구경하다 보면 사고 싶은 게 많아지요.^^ 꾹 참고 꼭 필요한 머리핀만 구입하고 나왔네요.
날이 무더워서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집에 너무 가고 싶었어요.ㅎㅎㅎ 그래서 좀 놀고 저녁까지 먹으려다가 근처 옷가게 구경하고, 인생 4컷 사진 첨으로 찍고 ㅋ 울 집으로 끌고 가서 쉬며 놀았네요.^^ 역시 저는 집이 최고 ㅋ
그래도 하남 미사 CGV 5관 아담하고 아늑하고 의자 편한 게 딱 제 스타일이라 다음에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집순이 영화 보고 온 날 글 마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