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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배우는 제이

부모와 소통하기: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의 효과적인 학부모 상담방법

by 꿈꾸는 제이제이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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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를-나타내는-사진
출처: 픽사베이

부모와 소통하기: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의 효과적인 학부모 상담방법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사항과 원 생활, 교우 관계 등에 대해 학부모와 주기적인 상담은 꼭 필요합니다. 상담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는 더욱 신뢰하고 함께 아동의 성장에 올바르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상담 방법으로 오히려 관계를 어렵게 하거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들이 영유아의 부모와 효과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상담 준비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영유아의 기초적인 가정환경에 대해 파악하고, 그동안의 아동 관찰 내용을 토대로 학부모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정리하여 기록합니다. 부모에게 미리 상담 사전 설문지를 받아 부모가 상담하고 싶은 내용을 파악하여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정리하여 기록합니다. 부모의 질문과 아동 관찰 내용, 교사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잘 정리하여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베테랑 교사일지라도 이렇게 정리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중요한 이야기를 놓칠 수 있고 상담 내용이 주제에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활동했던 기록들(그림이나 글, 만들기 작품, 활동 사진, 동영상 등)을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또한 학부모 맞이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방법들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면 상담일 경우 첫 맞이하는 분위기에 따라 상담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으므로 부모가 대우받고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 환경조성(예쁜 상담 테이블 세팅, 기분 좋아지는 꽃이나 화분 놓기, 음료 대접 등)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치원-교실의-모습-사진
출처: 픽사베이

 

상담 방법 및 주의사항

부모와의 상담이 긍정적인 소통의 장이 되고 신뢰감 형성, 협력적인 관계로의 발전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상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침착하고 예의바른 태도 갖추기: 평소 아이들을 맞이하다 보면 교사는 다양한 목소리 톤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상담 시에는 좀 더 침착한 모습과 말투로 교사다운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부모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고 상담 맞이를 하면 부모도 교사에게 예의를 갖춰 대할 것입니다.

2. 아이에 대해 단정지어 이야기하지 않기: 교사는 아이와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섣불리 아이에 대해 단정 지어 말하지 않습니다. 교사가 아이를 판단하여 이런 아이다라고 단정 짓지 말고 부모에게 어떤 아이인지 질문하고 생각이 비슷하다면 공감해 줄 수 있습니다.

3. 경청하는 태도 보이기: 부모가 이야기를 할 때 교사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부모의 말을 중간에 끊거나 반대의 의견을 이야기 하지 말고 부모의 생각에 대해 귀 기울여 들어줍니다. 부모와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일단은 끝까지 부모 생각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집중하여 듣습니다.

4. 적절한 해결방법 및 대안 제시하기: 아이에게 문제 행동이 있다면 상담 때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때 교사가 문제 행동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부모는 상담 후 더 큰 걱정만 하게 됩니다. 문제 행동이 있을 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여 부모를 안심시켜 주고 희망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사가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면 전문가 상담이나 다른 교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함께 방법을 찾고 도움을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5.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한 충고 하지 않기: 교사들은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말을 직접적으로 하면 부모는 교사에게 충고받는 기분이 들며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부모가 먼저 양육태도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했을 경우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말고 "이런 것을 해 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효과가 더 있을지도 몰라요."라는 식으로 돌려서 이야기합니다. 아이에 대한 상담시간이지 부모교육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6. 아이의 장점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하기: 많은 교사들이 실수하는 부분 중에 아이의 단점을 부각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영유아의 상담에서는 단점만 부각되어 상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무리 문제행동을 보여 지도가 힘든 영유아라도 장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여 부모에게 전달하면 부모는 기분이 좋고 고마움이 생기며 교사를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아이의 단점을 아예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장점을 더 부각해 주고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전달하되, 그 부분을 위해 기관에서도 올바른 지도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7. 부모를 지지해 주기: 부모에게 양육의 어려움과 고민이 있다면 그 마음을 공감해 주고 지지해줍니다. 부모가 양육에 어려움을 호소할 때 부모를 가르치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 말고 부모의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지합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자며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힘을 주면 부모는 위로를 받고 교사에게 더욱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8.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기: 아이의 발달이 늦거나 어느 한 영역에서 뒤처지는 부분이 있을 때 특정 아이 또는 반 전체 아이들과 비교하여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개월 수에 따라 발달되어야 되는 부분에 대해 안내하며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은 모두 자기 이름을 찾는데 OO만 아직 이름을 못 찾아요." 이런 식의 상담은 좋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비교하여 이야기 하지 말고 개월 수에 발달되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9. 상담시간 지키기: 부모상담 소요시간은 20분 정도가 가장 적절합니다. 길어도 30분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 내에 효과적인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교사는 이야기 중간에 시간을 확인하여 마무리하여야 합니다.(상담 시 시계는 교사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둡니다.) 인사말은 간단히 하여 서론이 길어지지 않게 하고 사적인 이야기나 상담 주제에서 벗어나는 쓸데없는 이야기는 삼가도록 합니다. 상담이 길어져서 오래 하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거나 실수할 수도 있고 상담의 중심 내용에서 벗어난 이야기들로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 마무리 시간이 되었을 때 더 하실 말씀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후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며 일단은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아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아이의 활동 모습 등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잘해요." "집중을 잘 해요." "사이좋게 지내요." 등의 말보다는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활동을 할 때 집중을 잘 하는지, 어떻게 사이좋게 지내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교사가 구체적으로 상황이나 관찰 모습을 이야기하면 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관심이 많다고 느끼며 교사를 더욱 신뢰합니다.

 

마무리

학부모 상담은 영유아기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교육효과를 위해 중요한 소통의 장입니다. 상담은 교사와 부모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도, 더욱 불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상담 방법을  통해 부모와 더욱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 지지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긍정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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