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유아들의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요즘에는 자녀에 대한 부모님들의 기대치도 크고, 다양한 체험과 선행학습이 요구되는 분위기라 어린 영유아들의 사교육도 많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잘 자라기를 바라고,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영유아기 때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놀이가 왜 중요한지, 이 시기에 잘 노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놀이 중심 교육과정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국가 수준의 공통교육과정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동일하게 표준교육과정(누리과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과정의 가장 핵심은 '놀이중심, 아동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에 교사의 임의로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시하였다면 그것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정말로 흥미 있어하는 놀이를 교사가 이끌어주어 더 확장되고 발전된 놀이가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도 얻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린 영유아들은 흥미가 모두 동일할 수 없고 주입식으로 교육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러한 교육 방법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5월의 학습 주제로 '나와 가족'을 계획하여 아이들과 관련 활동을 하는데 어떠한 아이들은 그 주제에 관심이 없고 매일 블록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놀이한다거나, 바다생물에 관심을 보이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슈로 할 수 있습니다. 놀이 중심 교육과정은 기존의 틀에 박힌 교육 주제에서 탈피하여 실제 영유아들이 흥미를 보이는 주제에 대한 놀이를 지원함으로써 유아의 흥미와 활동욕구를 더욱 이끌어주고, 이를 통해 더욱 큰 학습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유아 놀이의 중요성과 효과
1. 사회성 발달: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 협동심, 공유, 차례 지키기, 나누기, 배려하기 등의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기관에서 단체 놀이를 통해 얻은 사회적 능력은 이후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 향상: 자유로운 놀이 선택을 통하여 영유아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3. 행복한 성장: 놀이는 영유아들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유아기에 놀이 부족으로 인하여 정신지체, 학습장애 등의 인지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4. 자기 주도성 기르기: 영유아들은 다양한 놀이를 스스로 선택하여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주도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 주도가 잘 안 되고 자율적이지 못한 영유아들은 다양한 놀잇감을 제시하여도 선뜻 놀이를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
1. 학부모와의 교육관 차이: 지식 추구와 높은 학구열을 가진 학부모님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교육적 효과 또는 교과목으로 나누어져 있는 분절된 학습을 더 선호할 수 있어서 그런 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관에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 시간을 축소하고 영어나 수, 음악, 체육 등 교과목으로 이루어진 특기 수업을 선호함)
2. 교사들의 업무 과중: 영유아들의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교사들이 영유아와 함께 있는 시간 외에 그 외의 업무(서류, 환경정비, 부모관리, 교육, 각 종 행사 그 밖의 원내 업무 등)를 다 소화해 내기에 시간적, 육체적인 노동이 가해지기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교사 대 아동 비율 낮춰주어야 합니다!)
3. 고정관념: 오랜 시간 동안 영유아들의 교육계획안은 주제 중심으로 이루어졌었습니다. 봄이 되면 봄의 동식물을 배우고, 여름이 되면 여름 날씨와 위생에 대해 배우고, 가을이 되면 나뭇잎의 변화와 가을 열매들을 배우는 등 어디에서나 같은 교안으로 이루어지던 학습이 교사의 자율성이 주어지고 영유아의 흥미를 반영하다 보니 일정한 틀이 없어졌습니다, 이로 인하여 교사들은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과 혼돈에 빠지는 과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결론
영유아들에게 있어서 놀이는 삶 그 자체이며, 배움의 기회이고, 행복의 시간입니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 문화센터나 가정방문학습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 시간이 침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분명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어떠한 놀잇감을 주던 그것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많이 놀아본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해서 많이 놀아본 아이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잘 놀며, 의존적이지 않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 때 충분한 놀이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부모와 교사들의 역할입니다.